●---佛法僧의道

성철 스님의 생식 지도

天 山 2015. 11. 1. 22:19

성철 스님의 생식 지도

 

 

 
성철 큰스님은 늘 해인사에 계셨으니까 가서 정식으로 삼배를 하니,

“와? 뭐 때문에 왔노?”

“스님!

밧줄로 진짜 해 봤습니까?”

“안 해 봤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와?”

“여기 보십시오, 벌겋게 되었잖습니까? 보십시오.”

“하하하! 그러면 말이야, 내 발우 하나 줄테니까 발우를 머리에 올리고 하거라!”

그러시고는 철발우를 하나 내 주시대요. 그러면서 생쌀 얘기를 또 물었죠. 그랬더니

“미련한 놈의 새끼야,

내가 그렇게 미련하나?

발우에 담아 물에 불려서 묽어진 다음에 먹는 거지,

누가 생쌀을 먹냐? 그리고 콩을 그냥 먹으면 어쩌느냐,

솔잎은 가루로 먹는 게 아니라 썰어서 먹는 기라!”

그렇게 장좌할 때 머리에 철발우를 이고 해 보라는 말씀과

생식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듣고서 다시 태백산으로 돌아왔지요.

그리고는 가르쳐 주신대로 솔잎을 고무줄로 감아서 사각사각 썰으니 꺼끌꺼끌해서 안 넘어갈 것 같은데

가루보다 훨씬 잘 넘어가요.

 

희한해요.

잠 올 때마다 써는데 잠이 오면 어째서 어째서 하다가 방이 크지 않으니까 방 한쪽이 솔잎 향기로 향기로워요.

그거 보다가 잠 오면 썰어 놓고 한 숟가락씩 먹었어요.

그리고 성철 스님 얘기가 만일 가루로 하려면 콩을 같이 넣고 빻으면 절대 비리지 않고

목에 걸리지 않는다더라구요. 그건 해 보셨어요. 딱 맞아요.

“생콩을 물에 담갔다가 솔잎하고 같이 넣어 갈아 먹어라, 대추랑 같이 먹으면 떫지 않고 좋다.”

“스님! 대추가 어디 있습니까?”

“응, 대추가 없구나.”

실제로 대추하고 같이 먹으면 절대 떫지 않아요.

솔잎이 보들보들해요. 그런 걸 다 가르쳐 주셨어요.

노장님께서도 진짜로 해 보고 와서 달려들어 물어 보니까

그렇게 좋으셨던 거예요.

 

생식은 배우니까 좋았어요.

먹을 것은 자리가 잡혔어요. 그런데 이 장좌가 문제예요.

철발우에 물을 받아 머리에 이고 화두 하라고 해서

수건을 동그랗게 해서 하는데 이것도 노장님이 안 해 보신 거예요.

수건을 크게 동그랗게 하면 졸지만 않으면 하루 종일 떨어지지 않아요.

그런데 졸다가 까딱하면 딱 떨어져서 우당탕 물을 엎지르죠. 어떤 때는 몇 분 사이에 열 몇 번씩 떨어져요.

죽겠어요.

조는 거, 안 조는 거 알아보는 데는 세상 없는 법이에요.

또 하고, 또 하고 어떤 때는 졸다가 그래도 또 하고,

또 하며 몇 달이 흘렀어요.

별짓을 다 했지만 진전이 없어요.

포기할 생각이 저절로 났어요.

나는 이 공부는 어려운 사람이구나!

은사 스님 말을 듣고 참선을 시작했는데 글 공부를 이 정도 했으면

벌써 우리나라 수준급에 들어갔을 텐데…….

우리 은사 스님 말을 들어서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나는 참선은 도저히 안 될 사람이 아닌가 싶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생식하는 이유는 된장, 간장 필요 없지,

소금 필요 없지,

국 끓일 필요 없지,

반찬이 필요 없어요.

그냥 옆에 갖다 놓고 떠 먹으면 되니까 시간적으로 엄청나게 절약되지요.

밥을 해 먹으려면 하루에 서너 시간을 투자해야 해요.

국 끓여야지, 반찬 한두 가지라도 해야 먹게 되지요.

생식은 정진하는 자세 그대로 옆에 놓고 그냥 떠서 먹으면 되니까

시간적인 여유가 벌써 하루에 3분의 1을 벌어요.

그게 첫째 조건이라고 봐요.

그리고 밥을 지어 먹으면 반찬을 또 어떻게 해 먹어요.

참기름이 어디 있으며,

간장이 어디 있어요.

생식은 쌀가루만 있으면 거저먹는 거니까 ….

 

- 혜국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