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공부

주지스님 과 동자승

天 山 2015. 9. 3. 23:23

주지스님 과 동자승


어느 절의 주지스님께서

마당 한 가운데에 큰 원을 그려놓고는 동자승을 불러서    

“내가 지금 마을을 다녀왔을 때,

네가 이 원안에 있으면 오늘 하루 종일 굶을 것이다.


하지만 원밖에 있으면 이 절에서 내쫓을 것이다.”    

그러고는 마을로 나가셨습니다.


동자승은 난감했습니다.

원 안에 있자니 가뜩이나 배가 고픈데

오늘 하루 종일 굶어야 할 것이고,

원 밖에 있으면

절에서 내쫓김을 당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하루 종일 굶는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절을 나가야 할까요?

    

한 시간 뒤에 드디어 주지스님이 돌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이 동자승은 하루 종일 굶을 필요도 없었고,

절에서 내쫓김도 당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선택을 했었던 것일까요?

어떤 분은 이 문제에 대해

원의 선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선 위에 서 있으면

원 안도 원 밖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동자승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글쎄 마당 한구석에 놓인 빗자루를 가지고 와서는

스님이 그려 놓은 원을 쓱쓱 쓸어서 지워 버린 것입니다.


원이 없어졌으니 원 안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원 바깥에 머문 것도 아닌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원을 없애자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이러한 원을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질에 원, 명예에 원,

욕심에 원, 미움에 원,


그밖에 여러가지 원으로 인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요.


이 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그 원을 지우는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라는 원 ,

이 원을 과감하게 지울수 있는 용기...

소원하시는 원 꼭 이루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