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法僧의道

열반에 대한 집착마저 떠난 무주처열반

天 山 2014. 6. 19. 23:37

열반에 대한 집착마저 떠난 무주처열반

‘무주처열반無住處涅槃’은 소지장所知障을 끊은 법공평등진여法空眞如平等의 이치를 뜻한다. 소지장은 올바른 지혜, 즉 법공관法空觀을 일으키는 반야지般若智를 장애한다.

소승인은 소지장번뇌 때문에 생사와 열반이 본래 차별이 없는 이치를 모른다. 따라서 싫어해야 할 생사가 실재하고, 기뻐할 열반이 따로 있다고 굳게 집착한다. 이는 생사가 공적함을 알고 열반법은 생사를 떠나 따로 실재하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생사의 아집은 잊었으나, 열반에 대한 법집이 또 다른 집착으로 남아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부처님께서는 소지장마저 끊고 보리菩提의 진실한 지혜를 얻어 생사와 열반에서 염증과 기쁨의 집착을 평등하게 모두 떠난 분이다. 단지 대반야大般若의 지혜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열반에 기쁨으로 집착하지 않고 3계생사三界生死에 현신하여 대자비大慈悲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승처럼 열반의 기쁨으로 머물지 않고, 유정들을 보리열반의 이익과 안락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다. 지혜와 자비행을 중생계가 다하도록 행하기 때문에 열반과 생사, 그 어느 쪽에도 집착으로 안주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무주처無住處라 한다.

이를 통해 밖으로는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와 이익과 안락을 행하면서 동시에 내적인 마음은 항상 지혜로 열반에 집착하지 않고[不住涅槃] 중생제도를 버리지 않는[不捨度生] 중도행中道行을 실천한다.

- 동현학림 송찬우 원장님의 <법상유식학으로 풀이한 반야심경>(비움과소통 刊)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