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安東여인 편지와 미투리 발견 남편 시신 발굴 (동영상)
원이 아버지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 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시나요.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시나요?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나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에게 가고 싶어요 .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을 어디에 두고 자식을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나요?
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시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
당신은 한갖 그 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아~ 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속에서 당신을 볼 수 있다고 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병술 유월 초하룻날 집에서 아내 올림.
이 편지는 1998년 안동시 정상동에서 발굴 되었으며
서른 살에 급사한 남편을 애도하며 쓴 편지이다.
남편의 무덤에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미투리와 뱃속 아기가 태어나면 입혀 줄
배냇저고리까지 남아 있어, 더욱 보는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편지 내용이 남편에 대한 내의 사랑이 절절히 흐르고 있어 보는이의 가슴을 울린다.
남편인 이응태의 장례 중에 쓴 편지인데, 겉면에 제목을 쓰고는
종이를 뒤집어 본문 내용을 써 나가다가, 종이가 모자라자 돌려서 쓰고,
또 모자라자 거꾸로 돌려 썼다.
그리고 마지막 날짜와 발신자는 다시 앞으로 돌려서 썼다.
조선시대 장례 모습
시신 보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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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는 무덤에 신발을 넣지는 않았는 데, 머리카락과 삼으로 만든 것이었다.
신발을 싸고 있는 종이에 연유가 써 있었는 데, ‘머리카락을 잘라 신발을 만들었다.
... 이 신발을 신어보지도 못하고 ....’ 라고 쓰여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애절한가.
신랑 원이 아빠 시신 발굴 당시의 동영상
조선시대 양반가옥
신창 맹씨의 무덤에서 출토된 편지를 국가기록원 복원연구과에서 복원처리한 과정. ① 출토된 편지의 상태 ② 복원처리 전 ③ 복원처리 후
조선시대 민화의 새각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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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안동시 정상동 야산에서 이장 중이던 묘에서 발굴된 미라. <안동시 제공> |
6일 오전 9시 안동시 정상동 A유치원 뒤편 야산에서
고성 이씨 문중관계자들이 문중묘역 이장을 하던 중 260년정도 된 미라 한 구를 발견했다.
미라는 가지런한 수염에 조선시대 관복을 입고 있어 사망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미라 주인공은 조선 숙종때 문과에 급제해 병조정랑, 마전군수를 지내고 영조 무신난 때
원종공훈(原從功勳)에 녹선(錄選)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팔회당(八懷堂) 이시항 선생(李時沆·1690∼1749)이다.
이처럼 시신이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채 발굴될 수 있었던 것은
두께 45㎝가량의 조개껍질과 물, 황토를 배합한 회장석으로 둘러싸였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어 학계에서는 관심이 높다.
한편 안동지역에선 1998년 정상동 택지조성공사장에서
원이엄마의 편지로 유명한 고성 이씨가,
지난해 풍천면 가곡리에선 410여년 전 미라가 각각 발굴된 적이 있다.
- 아래는안동대 박물관 보관중입니다. -
안동여인의 애절한 사랑은 영원히 후세에 전해 지리라 !
월영교의 여름
월영교는 이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기리기 위한 사랑의 다리이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뽑아 남편의 미투리를 삼았던 지어미의
애절하고 숭고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념하고자
한 켤레의 미투리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남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여기에 영원히 남기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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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머리 흰머리 되어 내손잡고 못다피운 사모의정 죽어도 다 적지못해 아마도 나는 그럴겁니다 떠나시는 외로운 길 가슴에 꼭 품어안고 부디 나를 잊지 마세요 꿈에라도 한번 나를 돌아봐 주세요 눈물 채우며 저하늘 달이되어 에루화 어화 에루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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