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나누며

[스크랩] 安東여인 편지와 미투리 발견 남편 시신 발굴 (동영상)

天 山 2014. 6. 13. 22:19

 

원이 아버지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 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시나요.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시나요?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나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에게 가고 싶어요 .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을 어디에 두고 자식을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나요?
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시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
당신은 한갖 그 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아~ 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속에서 당신을 볼 수 있다고 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병술 유월 초하룻날 집에서 아내 올림.

 

이 편지는 1998년 안동시 정상동에서 발굴 되었으며

서른 살에 급사한 남편을 애도하며 편지이다.

남편의 무덤에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미투리와 뱃속 아기가 태어나면 입혀 줄

배냇저고리까지 남아 있어, 더욱 보는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편지 내용이 남편에 대한 내의 사랑이 절절히 흐르고 있어 보는이의 가슴을 울린
다.

 

남편인 이응태의 장례 중에 쓴 편지인데, 겉면에 제목을 쓰고는

종이를 뒤집어 본문 내용을 써 나가다가, 종이가 모자라자 돌려서 쓰고,

또 모자라자 거꾸로 돌려 썼다.

그리고 마지막 날짜와 발신자는 다시 앞으로 돌려서 썼다.

조선시대 장례 모습

시신 보존 상태

▲ 원이 엄마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짜서 신랑 관속에 넣었다 이번에 발견된 미투리

 

조선시대는 무덤에 신발을 넣지는 않았는 데, 머리카락과 삼으로 만든 것이었다.

신발을 싸고 있는 종이에유가 있었는 , ‘머리카락을 잘라 신발을 만들었다.

... 신발을 신어보지도 못하고 ....’ 라고 쓰여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애절한가.

 

신랑 원이 아빠 시신 발굴 당시의 동영상

조선시대 양반가옥

신창 맹씨의 무덤에서 출토된 편지를 국가기록원 복원연구과에서 복원처리한 과정. ① 출토된 편지의 상태 ② 복원처리 전 ③ 복원처리 후

조선시대 민화의 새각시 모습

 

6일 오전 안동시 정상동 야산에서 이장 중이던 묘에서 발굴된 미라. <안동시 제공>

6일 오전 9시 안동시 정상동 A유치원 뒤편 야산에서

고성 이씨 문중관계자들이 문중묘역 이장을 하던 중 260년정도 된 미라 한 구를 발견했다.
미라는 가지런한 수염에 조선시대 관복을 입고 있어 사망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미라 주인공은 조선 숙종때 문과에 급제해 병조정랑, 마전군수를 지내고 영조 무신난 때

원종공훈(原從功勳)에 녹선(錄選)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팔회당(八懷堂) 이시항 선생(李時沆·1690∼1749)이다.
이처럼 시신이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채 발굴될 수 있었던 것은

두께 45㎝가량의 조개껍질과 물, 황토를 배합한 회장석으로 둘러싸였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어 학계에서는 관심이 높다.
한편 안동지역에선 1998년 정상동 택지조성공사장에서

원이엄마의 편지로 유명한 고성 이씨가,

지난해 풍천면 가곡리에선 410여년 전 미라가 각각 발굴된 적이 있다.

- 아래는안동대 박물관 보관중입니다. -

 

 

 

 

안동여인의 애절한 사랑은 영원히 후세에 전해 지리라 !

월영교의 여름

안동댐 하류쪽에 위치한 월영교. 이 사진은 작년에 찍은 것이다.

월영교는 이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기리기 위한 사랑의 다리이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뽑아 남편의 미투리를 삼았던 지어미의

애절하고 숭고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념하고자

한 켤레의 미투리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남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여기에 영원히 남기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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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daum.net/andongb

미투리
어찌 살라고 나 어이 그 먼길을
홀로 가시나이까
검은머리 흰머리 되어 내손잡고
함께 가자시더니
못다피운 사모의정 죽어도 다 적지못해
아마도 나는 그럴겁니다
한올 한올 한올 내머리 풀어
눈물담아 만든 미투리
살랑 춘풍이 불기도 전 님아
어이두고 가시나이까

떠나시는 외로운 길 가슴에 꼭 품어안고
부디 나를 잊지 마세요

꿈에라도 한번 나를 돌아봐 주세요
손꼽아 님을 기다릴께요
눈물 채우며 저하늘 달이되어
님오실 그길 비추렵니다
에루화 어화 에루화~
미투리-


출처 : 백운사와 물소리
글쓴이 : 至公居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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