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어느 곳에 뜨거운 용암이 흐르는 강이 있었다.
그 강은 몹시 뜨겁고, 늘 어두운 재에 휩싸여 있었다.
또 강의 양쪽 기슭에는
날카로운 가시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 강에는 날마다 많은 죄인들이 떠내려갔다.
어느 날 한 무리의 죄인들이 뜨거운 용암 위로 떠내려가고 있었는데,
그중 한 사람이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이 강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강기슭을 바라보니
날카로운 가시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그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 벗어날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는 열심히 강물을 저으며 조금씩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한참을 올라가자 눈앞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용기를 얻어 더욱 열심히 거슬러 올라갔다.
다시 한참 동안을 거슬러 오르자 뭍이 나타났다.
그는 온힘을 다해 가까스로 뭍에 기어올랐다.
그러나 근처를 둘러보니 온통 커다란 돌산뿐이었다.
그는 다시 젖 먹던 힘을 다해 돌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돌산의 중턱에 이르자 밝고 시원한 물이 솟아나
사방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맑고, 부드럽고, 향기로웠다.
그는 그 물을 마신 다음 몸을 씼었다.
그랬더니 몸과 마음이 한결 상쾌해졌다.
얼마쯤 더 올라가자 큰 연못이 나타났는데
그곳에는 아름다운 연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연꽃 향기를 맡으니 더욱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다시 산꼭대기에 다다르자 높은 누각이 서 있었다.
누각 안으로 들어가자 화려한 베개와 이부자리가 마련되어 있었고,
사방은 향기로운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베개를 베고 눕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잠시 후 그는 몸을 일으켜 누각에 앉아
멀리 불타는 강물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죄인들이 너무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여보시오! 위쪽으로 거슬러 올라가시오!"
그러자 강물에 휩쓸려 내려가던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위쪽으로 가라고요? 그러면 빠져나갈 길이 있습니까?"
"그럼요, 나도 이렇게 빠져나왔는걸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서둘러 상류쪽으로 가려하자
그중 한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말렸다.
"그 말을 믿지 말라. 저 사람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다.
결국 저 사람도 우리처럼 이 뜨겁고 어두운 강물에서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하면서 떠내려가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물어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결국 강물에 빠져 있던 죄인들은
서로 다투다가 화염 속으로 휩쓸려가고 말았다.
★ 삶이란 결국 뜨거운 화염속을 헤엄치는 것과 같다.
화염에서 벗어나려면 몸을 식혀줄 수 있는
물이 흐르는 곳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인생을 180도로 돌려놓는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아집에 빠져
길을 알고 있는 사람을 의심하고 배척한다.
그들의 삶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 그는 고통의 강물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대로 휩쓸려가는 것이다.
화염에서 먼저 벗어난 이를 찾아라.
그리고 그가 서 있는 곳을 보라.
만일 그가 벗어난 이라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