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없는 기도 / 만당스님
"이 공덕이 모든 중생들에게 미치어 저와 함께 중생들이
다 성불하옵기를 원합니다." 【묘법연화경】'회양게'중에서
흔히들 이맘 때쯤은 기도의 게절이라 합니다.
손이 얼고 입술이 굳도록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자기아이들의 대학입학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어머니는 그토록 간절한 소원을 마음에 담고
어둡고 걷히지 않은 산길을 오르다가 낙상을 당하고,
밤중에 한강에서 방생을 하다가 참변을 당하는 슬픈 일들도
우리는 많이 보았습니다.
참 기도란 욕심을 덜어버린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도
기도공덕으로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그러다보니 기복성짙은 기도에 빠져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 경우엔, 소원을 이루지 못하면
부처님이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토록 간절한 기도를 외면했다는 야속한 생각에
소원성취도 못하고 마음의 죄만 짓고 맙니다.
욕심이 있는 한 기도는 제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욕심은 믿음이 없기 떄문이고 믿음이 없는 기도는
모레밭에 기둥을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산을 찾고 절을 찾고 강을 찾는 것도 좋지만
돈독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생활인이 되는것이 중요합니다.
내 자식 남의 자식 가리지 말고 두루 보살피고 뒷바라지 하며,
가정을 잘 돌보고 마음을 닦아 독경하고
밝은 얼굴로 즐겁게 생활하노라면,
그 또한 훌륭한 기도가 될것입니다.
우리들의 기도는 얻으려는 것이 너무나도 많으므로
잃는 것도 많아집니다.
나만은, 내 자식만은 하는 생각은 욕심에 치우친 것이므로
더더욱 기도 공덕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묘법연화경》의 '회향게'가 생각납니다.
"이 공덕이 모든 중생들에게 미치어
저와 함꼐 중생들이 다 성불하옵기를 원합니다"
이 얼마나 좋은 '회향게' 입니까?
이제 우리도 어리석음과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복성 기도를 버리고 작은 공덕이라도 함꼐 나누고 싶은
회향심으로 기도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불갑사 주지 만당스님 법어에서-
'●---佛法僧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털어버리면 모든 게 환해집니다` / 서암 스님 (0) | 2018.04.22 |
---|---|
[스크랩] 오늘의 삶은 당신 몫입니다 / 덕조 스님 (0) | 2018.04.22 |
[스크랩] 인생이란 다 바람이라오 (0) | 2017.12.18 |
[스크랩] (219)증일아함경 (0) | 2017.12.18 |
[스크랩] 깨어있는 마음이 수행의 출발 / 본각 스님 (0) | 2017.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