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法僧의道

욕심의 한계/혜룡스님

天 山 2015. 11. 26. 23:53

욕심의 한계

“눈 먼 나를 위해 바늘에 실을 꿰어줄 사람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쌓으신 한없는 공덕의 바다는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인데,

그러고도 어찌 복 쌓는 일에 싫증나지도 않고 만족할 줄도 모른다고 하십니까?”

복 짓는 일에 욕심이 지나치신 건 아닌지 여쭙는 제자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의외로 담담하게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공덕의 과보는 참으로 깊고 또 깊으며, 나만큼 은혜의 한계를 아는 자도 없을 것이다.

은혜의 바닥까지 다 갚았다 하더라도 계속 ‘하고자 하는 마음(欲心)’에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에 나는

부처가 되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쉬지 않고 있다. 비록 더 이상 공덕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 욕심(我欲心)은 쉬지 않는다.” 부처님의 대답을 듣자 아나율 존자는 육안이 밝아지고 혜안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시력을 잃었던 아나율 존자가 시력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지혜의 눈까지 갖추었다는 것이지요.

 

부처님은 착한 법의 은혜를 알고 계시기 때문에 언제나 온갖 착한 법을 모으려고 하십니다.

그래서 욕심이 줄어들지 않습니다.또 모든 착한 법을 닦고 익히는데 마음으로 만족해하거나

싫증이 나지 않기 때문에 욕심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

그런데 생각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욕심 부리지 마라!” 누구나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욕심은 끝이 없어 다 채울 수 없으니 욕심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불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는 이치입니다.

그런데 엄연하게 부처님께서 “내 욕심은 쉬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이런 질문을 내야 마땅할 것입니다.

“부처님은 일찍이 일체 선한 법에서도 욕심을 끊으셨을 터인데,

어떻게 지금은 욕심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씀하실까?”

 

“일체 선한 법에서도 욕심을 끊으셨다고 했을 때의 그

‘욕심’이란 아직 얻지 못했으면 얻으려고 욕심내는 것이요,

이미 얻었으면 더욱 불리려고 욕심내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부처님은 이러한 욕심이 없다.

온갖 공덕을 완전히 갖추셨기 때문에 얻지 못한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더욱 불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갖춰야 할 공덕을 다 갖추었다 하더라도 욕심이 여전히 쉬지 않는 것을 세 가지 비유로 설명하고 있으니,

 

첫째, 전륜성왕의 상징인 말(馬寶)은 도착지점에 이르렀어도 계속 가려는 마음이 쉬지 않으니

죽음에 이를 때까지 멈추지 않는 것처럼, 부처님이라는 보배(佛寶) 또한 이와 같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 세상이 무너질 때 큰 불이 일어나서 삼천대천세계를 다 태우는데, 모두 다 불에 타 없어져도

그 불의 기세는 처음과 똑같아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으니,부처님의 지혜라는 불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를

다 태워 모든 법을 환히 비추고서도 지혜에 어우러지는 욕심(智慧相應欲)은 또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셋째, 부처님은 모든 착한 법과 공덕을 완전히 갖추었지만 중생들이 여전히 범부의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그 때문에 그들을 제도하려고 욕심내기를 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처님 당신의 입장에서야 더 욕심내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 제도할 중생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그들을 제도하려는 마음, 그 욕심(欲心)은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 나무아미타불.--